마산면 화내리에 위치한 영산사에서 지난 10월1일 원주이씨 문중 제향이 엄숙히 봉행됐다. 영산사는 1732년(영조 8년) 설립된 사우로, 해남향교에서 향사하는 원사 가운데 하나다.
원주이씨는 이신우를 시조로 하며, 강릉대도호부사 이영화가 단종 때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 소식을 듣고 벼슬을 버린 뒤 1445년 해남군 마산면 산막리에 입향해 강릉공파의 파조가 됐다.
영산사에는 충청도 수군절도사로 임진왜란 당시 한산도 해전에서 전사한 이계정(1539~1595)을 비롯해 이숙형, 이황, 이대행, 이호, 이순, 이원해, 이준, 이성춘 등 9명의 충신이 배향돼 있다.
이날 제향은 김영진 원장의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초헌관에 박천하 전 해남향교 전교, 집례에 최영남, 대축에 이항열, 찬인에 손은수 해남향교 장의 등이 헌관·제관으로 봉직했다. 의식은 전폐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음복례, 망예례, 예필 순으로 엄숙하게 이어졌다.
영산사는 1869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철거됐다가 1901년 복설됐으며, 1974년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영산사에는 총 9종 18점의 소장 문서가 있으며, 이 가운데 충청수사로 임명된 이계정에게 선조가 내린 밀부와 밀지 ‘선조밀부유지’ 등은 문화재자료로 지정돼 있다.
또한 선조 38년(1605) 이순신 장군에게 내려진 ‘선무원종공신록권’, 인조 3년(1625) 이광립에게 내려진 ‘진무원종공신록권’, 춘추관 기사관을 지낸 이유 관련 ‘관안’, 그리고 영산사 설립 당시 초대 원장 홍만조를 비롯한 유림 명단을 기록한 ‘영산원적’ 등이 함께 전해지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