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수(石首), 돌머리 : 돌아가는 곳에 있는 마을. 돌(回)마을>돌말>돌멀>돌머리로 돼 돌 석(石), 머리 두(頭)를 쓰게 된 것이다. 경북 안동의 물도리동, 하회(河回)와 비교해 볼 만하다.
▲고안(固安) : 곶의 안쪽에 있는 마을. 곶의 안>곶안>고안으로 돼 소리 나는 대로 굳을 고(固)를 써서 고안(固安)이 됐다. 군안(群安)과 안곡(安谷)이 이에서 파생됐다.
▲가차(加次) 가차(駕車) : 가장자리 마을. 가차(加次)는 가장자리 ‘갓’을 한자로 풀어 쓴 것이다. <조선지지자료>에 가차평(加次坪)과 가차제(加次堤)가 나와 있다.
▲미야(美也) 독현(禿峴) : 민둥산 고개. 독현(禿峴)은 대머리 독(禿)과 고개 현(峴)으로 민둥산을 나타냈다. ‘민둥산’의 첫글자 ‘민’에서 ‘미인’을 유추해서 미(美)자를 가져온 것이 미야(美也)이다.
▲어란 : 땅이 바닷가로 늘어난 곳, 튀어나온 곳에 있는 마을. 늘<어난> 곳을 소리 나는대로 어란(於蘭)이라고 쓴 것이다. 뜻은 버리고 어조사 어(於)와 난초 난(蘭)의 음만 가져왔다. <조선지지자료>에는 어란진(於蘭鎭)과 어란성(於蘭城)이 나와 있다.
▲장척동 : 작은 산(고개)밑에 있는 마을. 작은골>잔자골>장자골로 돼 ‘장’은 소리나는대로 장(奬) 고개는 자 척(尺)으로 나타냈다.
▲내장 : 넓은 섬. 넓은 섬>널섬>너리섬>노루섬으로 돼 노루 장(獐) 섬도(島), 장도(獐島)가 된 것이다. 안노루섬(內獐)과 밖노루섬(外獐)도 있다. 내장리(內長里)나 외장리(外長里)는 장(獐)을 음이 같은 장(長)으로 바꾼 것이다.
▲갈두 : 산이 머리를 들었다는 의미. 산의 옛말 ‘갈’과 ‘머리’ 두(頭)가 합해진 단어다. 산마을>갈말>갈마리>갈머리로 되고 ‘갈’은 칡 갈(葛)의 음을 가져오고 ‘머리’는 뜻을 빌어 두(頭)를 쓴 것이다. 부연하면 백두산(白頭山)과 곤륜산(崑崙山)의 맥을 이어온 곳이 해남 두륜산(頭輪山)이고 그 지맥이 남쪽으로 달려가다가 머리를 치켜들고 기운을 뭉친 곳이 땅끝 갈두산(葛頭山)이다. 땅끝에서 한양까지 1천리, 한양에서 함경북도 온성까지 2천리다. 이렇게 해서 반도 3천리가 된다. 갈두산 사자봉은 한반도 삼천리 금수강산이 시작되는 첫 머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