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탄 모형 총기 밝혀져
구교리 일대 아찔했던 1시간

구교리 아파트에 총기를 든 탈영병이 있다는 신고로 한때 해남이 긴장했다.
구교리 아파트에 총기를 든 탈영병이 있다는 신고로 한때 해남이 긴장했다.

 

 지난 10월21일 오후 4시 47분께 해남읍 구교리 한 아파트 단지 인근 도로에서 “총기를 든 남성이 배회하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되면서 군·경 및 소방까지 포함된 대규모 대응이 이뤄졌다. 
신고 직후 경찰과 군부대, 소방 인력 등 약 80여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일대 도로는 소방차와 경찰차, 군용차량 등으로 마비됐으며, 방탄복을 입고 현장에 투입된 경찰들은 주민들을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안내했다. 또 귀가하는 주민들은 아파트 입구에서 진입을 막는 등 상황 통제를 시작했다.
경찰은 경계 강화와 함께 아파트 폐쇄회로 영상을 확인하는 등 1시간여의 긴장된 시간을 보내며 오인 신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수색과 폐쇄회로 영상 확인 후 해당 남성은 중학교 3학년 A군으로 확인됐으며, 그가 들고 있던 것은 실제 화기가 아닌 BB탄 포함형 장난감 모형총으로 밝혀지며 상황이 종료됐다.
한 경찰 관계자는 “화랑훈련 기간인데 제대로 훈련을 한 것 같다. 오인 신고라 천만다행이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특히 이날은 ‘제80주년 경찰의 날’로 경찰과 주민 모두 진땀을 흘리게 했다는 후문이다.
해당 사건으로 인근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하굣길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총기를 든 남성이 배회 중이라는 정보가 있으니 주의하라’는 안내방송을 교내 학생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군민을 대상으로 한 공식적인 안내방송 또는 문자 통지는 이뤄지지 않아 우려를 나타내는 주민도 있었다.
학부모 박모씨는 “학교에서만 주의하라는 말이 있었을 뿐, 외부에서는 아무런 경고가 없었다. 만약 실제 총기를 든 이가 도주 상태였다면 우리 아이들의 하굣길이 정말 위태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해남읍에서의 약 1시간여의 고요 속 긴장은 비록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지역사회가 위기상황에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경고등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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