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당일, 부산 1박2일
마을 효도관광도 인기
계곡면 반계리에 해남역이 개통하면서 삼삼오오 기차여행을 떠나는 인구가 늘고 있다.
개통 전 코레일은 해남역 하루 평균 이용객이 10명 이하로 예상했으나, 지난 9월27일 개통 이후 하루 평균 120명 이상, 많을 때는 150명이 이용하고 있다.
기차 개통을 기념해 목포, 순천, 부산 등으로 기차여행을 떠나는 해남군민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마을, 계모임, 가족여행 등을 떠나기 위해 여행 전 기차표를 예매하러 오는 중장년층도 많다.
목포와 순천은 당일, 부산은 1박2일 일정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다수다.
오전 8시33분에 출발하는 부전행 새마을호는 탑승객이 많은 편으로 매일 20~40명이 탑승하고 있다. 이 기차는 부전역에 12시38분에 도착하기 때문에 인근 서면, 부전시장, 전포카페거리 등 관광하기에 적합하다.
부산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오전 7시48분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관광열차 S-train을 탑승하거나, 오전 11시17분 무궁화호나 오후 3시6분 새마을호를 타고 해남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또 목포와 순천은 역 주변에 볼거리가 있기 때문에, 역 주변에서 5~7시간 정도 체류하며 당일치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해남역에서 안내를 맡고 있는 박흥수 직원은 “해남역을 이용해 삼삼오오 기차여행을 떠나는 분들이 많다. 마을에서 효도 관광차 부산이나 순천으로 여행하고 돌아오신다”고 말했다.
또 해남에서 서울을 갈 때 목포역을 경유해 KTX로 가는 이용객들도 증가하고 있다.
계곡이 고향인 부산 거주 한 향우는 “버스와 시간이 비슷하게 걸리지만 기차 이용이 훨씬 더 편하다”며 “10년 만에 다시 타 본 무궁화호도 반갑기만 하다”고 말했다.
여행객 오기엔 불편한 역
여행객과 향우 등이 해남을 올 때 기차를 고려하지만, 현재까지는 한계점이 크다. 해남을 오는 여행객들에게는 불편한 기차역이라는 게 대다수의 평가다.
계곡면 반계리에 위치한 해남역은 인근에 편의시설이 없어 이 역을 오가는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불러야만 해남읍이나 인근 여행지로 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시범운행 중인 버스는 매 기차에 맞춰 출발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맞지 않으면 길게는 2시간30분 가량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특히 금, 토, 일 오전 7시48분에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관광열차 S-train을 탑승하면 해남에는 12시27분에 도착하는데 이때 배차된 버스가 없다. 오후 3시에 출발하는 직통버스를 타기까지 2시간30분 가량을 기다려야 한다.
기차역과 해남버스터미널을 직통으로 잇는 버스는 하루 2대이다.
또 역 내에서도 물, 음료를 사 먹을 수 있는 자판기도 없어 오랜 시간 버스를 기다리는 이용객들은 꼼짝없이 마른 입을 축여야 한다.
해남역은 개통 이후 두 달간은 역에 임시직원이 상주하며 탑승과 매표를 안내하고 있다. 12월부터는 무인으로 운영된다.
현재 무인 운영을 준비하기 위해 에스컬레이터 이용을 폐쇄, 계단과 엘리베이터로만 이동이 가능하다. 이 또한 노년층에는 이용을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 다만 도움 필요 시 역무원이 근무하는 강진역에 문의하도록 비상전화가 설치돼 있다. 해남역에 관광객이 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