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색소폰동호회
올해는 얼마나 더 예쁜 소리로 관객을 맞을까. 프로가 넘쳐나는 요즘 아마추어 공연이 더 신선하고 정겹다.
해남색소폰동호회(회장 최정호)가 지난 10월28일 해남군민광장에서 관객과 마주했다. 회원 대부분이 직장 퇴임 후 색소폰 악기를 접한 이들로 악기를 통해 제2의 성장기를 즐기는 이들이다.
이날 공연은 회원 전체 합주에 이어 알토 3인조, 테너 4인조에 이어 회원 개개인의 기량을 선보이는 독주로 이어졌다.
날씨가 추운 관계로 군민광장에 관객은 넘치지 않았지만 회원들의 연주 때마다 관객은 힘찬 박수로 호흡했다.
‘가을 단풍에 취하고, 감미로운 색소폰 소리로 힐링을’이란, 행사 제목치고는 좀 긴 주제로 열린 이날 공연에서 회원들은 1년간 열심히 연습한 수줍은 연주를 무대에서 풀어냈다.
회원들 공연 사이사이에 해남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와 프로의 사이에 놓인 이들의 무대도 꾸며졌다.
이유경, 해남음악사랑의 통기타 연주와 향토가수 이광운, 안옥선, 유영렬씨가 꾸민 무대였다.
내년에는 얼마나 더 예쁜 소리를 들고 나올까라는 희망을 남기고 공연을 마친 해남색소폰동호회는 2018년에 결성됐다. 무대와 관객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이들은 더 나은 소리로 다시 서겠다는 약속을 하며 마지막 합주로 ‘가지마오’, ‘오동잎’을 관객에게 선물했다.
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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