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정원에 꽃밭도 조성
꽃메합창단 만든 생태정원

화산면 꽃메합창단 단원들이 화산면 석정리 꽃메 이끼정원 주변을 겨울꽃밭으로 가꾸고 있다.
화산면 꽃메합창단 단원들이 화산면 석정리 꽃메 이끼정원 주변을 겨울꽃밭으로 가꾸고 있다.

 

 화산면 할머니들의 꽃메 이끼정원 사랑은 여전하다.
지난 11월5일 화산면 꽃메합창단원들이 화산면 연정리 고인돌 군락지로 모여들었다. 
고인돌 공원 옆에 조성된 꽃메 이끼정원에 여어쁜 겨울꽃을 더하기 위해서였다.
비올라, 꽃양배추 등 갖가지 꽃들로 태극기 문양 및 하트모양 꽃밭을 만드는 할머니들의 손길은 척척이었다. 
이날 가좌리 한찬순(74) 할머니는 우리가 조성한 이끼정원에 예쁜 꽃을 심은 다기에 아침 일찍 달려왔다며 화산면의 대표 상징 장소가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마명리 정현계(74) 할머니는 넘치는 아이디어로 꽃밭 조성을 이끌었다. “이곳엔 태극기 문양 꽃밭을 만들고 여기엔 하트모양 꽃밭으로” 등 각종 꽃들이 어우러지도록 굿 아이디어로 꽃밭조성에 힘을 보탰다.
화산면 꽃메 이끼정원은 지난해 4월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초등학생부터 중학생, 할머니까지 민관학이 협력해 조성했다. 
탄소 흡수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꽃메 이끼정원’에 대한 할머니들의 애정은 대단하다. 직접 조성한 이끼정원이라 올 봄에는 그 주변에 봉선화며 백일홍, 메리골드 등을 심었다. 
또 화산면 석정리 이휘임(75) 할머니는 함께 조성한 이끼정원을 매일이다시피 찾아 이끼를 돌본다. 
꽃메합창단은 이끼정원 조성 후 이곳에서 용감한 자들의 용기장도 열렸고 작은 음악회도 가졌다.
주민들도 이끼정원이 아이들의 탄소중립 교육장소가 되길 희망하는 마음에서 미끄럼틀과 유모차, 장난감 자동차를 이끼정원에 가져다 놓았다. 
수확철인 요즘, 콩 수확 등으로 바쁜 시간인데도 짬을 내 몰려나온 할머니들은 스스로 선택해 하는 일이라 보람이 크다며 입을 모은다. 
꽃메합창단 할머니들은 2023년 기후환경리더교육사 양성 교육을 대부분 이수한 이들이다. 
교육 이후 각 마을에서 그린반장 활동부터 분리수거까지. 또 매주 화요일이면 마을주민들이 회관 앞 분리수거장에 배출한 폐자원들을 다시 분리한 후 그것들을 바리바리 싸 화산면사무소 앞에 차려진 자원순환가게로 들고 나온다. 배출해 얻은 수익금은 주민 모두를 위한 ‘지역 돌봄기금’으로 환원하고 있다. 
이끼정원을 통해 공익적인 일에 눈을 뜨고 그 가치마저 알아버린 할머니들은 해남에서 가장 가치있는 정원을 만들 것이라며 이날 열심히 호미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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