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여중·고 동창생 35명
해남미남축제서 고향만끽

환갑을 맞은 해남여중·고 졸업생들이 미남축제를 맞아 40년 만에 고향에서 만남을 즐겼다.
환갑을 맞은 해남여중·고 졸업생들이 미남축제를 맞아 40년 만에 고향에서 만남을 즐겼다.

 

 해남여중 13회, 해남여고 10회 졸업생들이 지난 10월31일부터 11월2일까지 열린 해남미남축제를 맞아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만남은 환갑을 맞아 다같이 모여 ‘환갑잔치’를 해보자는 제안에서 시작됐다. 
윤경희씨는 “처음엔 열댓 명쯤 모일 줄 알았는데, 연락이 닿고 닿아 35명이 모였다”며 “이왕이면 미남축제 시기에 맞췄고 함께 많은 추억을 쌓았다”고 말했다.
영종도, 순천, 당진, 광주,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친구들은 2박3일 동안 축제장을 함께 누비며 오랜만의 우정을 나눴다. 축제장에서는 밥을 먹고, 고구마 담는 체험행사에도 참여했다. 
또 졸업한 지 40년 만에 검정 교복에 하얀 카라를 맞춰 입고, 해남제일중학교를 찾아 추억의 사진을 남겼다.
옛 교정과 동네를 돌아보며 “옛날엔 학교 가는 길이 더 오르막이었다”, “정겨운 해남이다”라며 추억에 잠겼다.
이번 모임에는 해남에 사는 6명을 제외하고 외지에서 찾아왔다. 그중에는 20년 만에 고향을 찾은 친구도 있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연고가 없어 해남에 올 일이 없던 친구 몇몇도 오랜만에 고향에 찾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황영수씨는 “졸업 후 40년이 흘렀지만 친구들은 변함없는 모습으로 다시 만났다. 콩심이, 삐삐, 한국사를 좋아하던 명숙이, 속 깊은 경희, 깻잎머리 다정이, 세심한 연희, 공주 정미 등 그 시절 웃음이 되살아났다”며 “함께 나이 들어가는 게 좋고, 반가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윤경희씨는 이번 환갑잔치 사연을 주현미의 라디오 ‘러브레터’에 보내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에 모인 동창 중 12명은 ‘동서미추’라는 이름으로 동창 모임을 이어왔다. 
해남동교 출신은 미인, 해남서교 출신은 추녀라는 농담을 담아 붙인 이름으로, 벌써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회원들은 두 달에 한 번씩 만나 근황을 나눈다.
오랜만에 회포를 푼 친구들은 앞으로 1년에 한 번씩은 꼭 만나기로 했으며, 칠순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다음 칠순잔치도 똑같이 해보자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숙소와 경비를 지원한 친구 김장식씨의 도움도 컸다. 이날 모인 친구들은 우리들이 모일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마음을 나눌 수 있었다고 김장식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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