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만 15개소로
사무실 임대 문의 빗발

 20년 전 J프로젝트 사업이 세상에 나왔을 때 산이면 땅값이 들썩거렸다. 당시 산이면에 신고된 부동산중개업소만 40개, 산이면 인근 황산면 땅값마저 들썩거렸던 때였다.
이젠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로 인해 또다시 산이면 땅값이 들썩거리고 있다.
현재 산이면에서 활동하는 부동산중개업소는 7개, 그런데 최근 8개 업소가 건물임대를 마쳤다. 여기에 건물을 임대하려는 외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의 건물임대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산이면에 거주하는 A씨는 새로 지은 건물에 편의점을 내려 했는데 목포와 광주 등지에서 부동산 사무실 임대 문의가 많아 부동산업소로 임대계약을 맺었다며 지금도 건물임대 문의가 많지만 산이면에 그러한 건물마저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해남군에 부동산을 내려는 업소들은 대부분 기획부동산, 이들은 산이면뿐 아니라 해남읍에 위치한 부동산업소에도 수시로 물량확보를 타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읍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B씨는 대도시 기획부동산에서 산이면 지역에 구입할 토지가 있느냐는 문의가 숱하게 들어온다고 말했다. 
해남군민들 내에서도 외지 지인 또는 친척들로부터 부동산 구매 여부 전화를 받았다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20년 전 J프로젝트가 세상에 나왔을 때와 같은 현상이다. 
현재 기획부동산 등이 눈여겨 사려는 땅은 솔라시도 인근 외에 산이면사무소가 위치한 초송지구까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지인들 사이에서 산이면 지역 부동산 시세와 매입에 관심이 높은 반면 정작 산이면 주민들은 무덤덤하다. 그도 그럴 것이 산이면 땅 70~80%가 외지인 소유이기 때문이다.
산이면은 20년 전 J프로젝트 시작으로 대부분 토지가 외지인들의 소유로 넘어갔다. 또 농업법인이 토지를 구매해 다시 팔면서 산이면 땅의 외지인 소유를 가속화시켰다. 
산이면에서 농사를 짓는 C씨는 자신이 농사짓는 2만평 중 50%만 소유 땅인데 이는 산이면 농민들 중 매우 높은 소유면적이라며 30% 이상은 외지인들의 땅을 임대해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J프로젝트 때부터 산이면 부동산 흐름을 지켜본 D씨도 실제 산이면 거주 사람들의 소유 땅은 20%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실제 땅거래가 이뤄진다고 해도 외지인 대 외지인 간의 거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산이면 주민들의 소유 땅도 J프로젝트 때와 달리 거래가 활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도시에 거주하는 자식들이 부모님에게 땅 거래를 하지말라는 설득이 상당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농업법인을 통한 불법 토지매입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농업법인은 ▲토지 투자에 가장 걸림돌 중 하나인 농지 취득 자격 제한을 받지 않고 ▲취득세나 종부세 등 세금 회피 등으로 토지를 매입해 다시 파는데 활용돼 왔다. 그러나 산이면의 경우 농업법인을 통한 토지 구매가 문제가 된 바 있어 이번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땅투기 현상이 일어나면 이를 규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J프로젝트의 경우도 6개월만에 전남도가 토지거래를 규제한 바 있다.   
한편 무안군 남악신도시 일대와 오룡지구도 투자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 AI 컴퓨팅센터 후보지인 솔라시도와 차량으로 30~40분 거리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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