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우리사회는 삶의 질을 외쳤다. 그러나 지금은 공간의 질이 중요하게 대두됐다. 그만큼 삶 주변의 환경이 중요해졌고 그러한 과정에서 해남읍의 전선 지중화 공사도 진행됐다. 
해남읍 중심 시가지 전선 지중화 1차 구간(1.8km) 공사가 마무리됐다. 
수년간 이어진 공사로 도로가 막히고, 먼지와 소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군민들은 묵묵히 참아냈고, 행정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업을 마무리했다. 
해남군청에 접수된 민원이 극히 적었다는 사실은, 행정의 세심한 현장 관리와 군민의 성숙한 군민의식이 만들어낸 결과다.
특히 이번 지중화는 단순한 신도시 기반 공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미 조성된 구도심 한복판을 파헤치고, 각종 통신·상하수도·전력선을 한꺼번에 매설해야 하는 고난도 작업이다. 좁은 도로, 상가 밀집 지역, 복잡한 지하 시설물 등 어느 하나 쉬운 조건이 없었다. 그럼에도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된 것은 행정의 끈기와 기술력, 그리고 군민의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중화가 끝난 지금, 해남읍의 하늘은 달라졌다. 거미줄처럼 얽혔던 전선이 사라지자 스카이라인이 정돈되고, 하늘은 훨씬 더 맑아졌다. 
단순한 미관 개선이 아니라, 해남읍의 품격이 한 단계 높아진 변화였다. 당연히 군민들의 공간의 질도 높아졌다.
이제 2차 구간인 101스퀘어에서 고도리까지의 공사가 시작된다. 이곳도 해남읍에서 붐비는 지역이다. 또 한 번의 불편이 예고되지만, 이미 한 차례의 경험을 통해 행정도 군민도 준비가 돼 있다. 행정은 더 세심하고 신속하게, 군민은 다시 한 번 인내로써 함께해야 한다.
지중화는 도시의 미래를 여는 사업이다. 행정의 전문성과 군민의 협력이 맞물릴 때, 해남읍의 하늘은 더욱 맑아지고 깨끗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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