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 ‘바람이 시작되는 곳’
행촌미술관 11월7일~11월20일
작가는 2023년 여름 지인들과 함께 문내면 임하도를 찾았다. 그리고 밝은 빛과 푸른 바다. 파도 소리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꽃이 떨어진 뒤, 마치 나무처럼 단단한 뼈대를 지탱하고 자라고 있는 검붉은 자색 ‘갓’의 강인함을 만났다.
작가는 그해 여름 해남에서 만난 ‘갓’을 그린 작품이 ‘두고 온 것’이다. 그 여름 이후 작가는 일 년에 한두 차례 해남을 다녀가곤 했다. 그리고 2025년 이마도 국제 창작 레지던시에 눌러앉아 본격적으로 해남의 깊고 푸른 바람, 햇살과 조우했다.
빠르고 경쾌한 아크릴 작품과 달리 유화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작업해야 하기에, 긴 호흡에 따른 시간과 감성의 깊이가 요구된다. 작가는 긴 호흡을 유지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임하도의 하늘과 구름, 햇살과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꽃, 그리고 낮과 밤, 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모호한 시간을 포착해 그 미묘한 변화의 시간을 깊은 회화적 시선으로 화폭에 담고 있다.
(재)행촌문화재단(이사장 김동국)이 운영하는 행촌미술관에서 이은미 작가의 개인전 ‘바람이 시작되는 곳’ 전시가 오는 11월7일부터 11월20일까지 열린다.
전시 주제인 ‘바람이 시작되는 곳’은 문내면 임하도의 창작환경을 의미한다.
이은미 작가는 2025년 12월까지 이마도 국제 창작 레지던시에 참여하고, 2026년 1월부터 3개월 동안 태국 RMUTT 국제레지던시와 국제워크숍에 참여한다.
2024년 이지연 작가에 이어 2025년 전혜옥 작가 그리고 2026년 이은미 작가는 3개월 동안 태국 RMUTT 대학 국제레지던시에 참여해 대학 내 숙소와 작업실을 제공받는다.
이은미 작가가 태국 레지던시 기간 중 제작한 작품은 2026년 3월 대학 내 FAG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한편 행촌문화재단은 2014년부터 해남군 문내면 임하도에 예술창작레지던스를 운영 중이다.
행촌문화재단은 이마도 국제 창작 레지던시 사업으로 광주 서울, 태국 방콕, 호주 멜버른, 오스트리아 인스부르그에서 참여 작가들의 개인전과 매년 국내 작가의 해외 레지던시 및 국제워크숍, 해외전시를 추진하고 있다.
이마도 국제 창작 레지던스는 지난 12년 동안 서용선, 이종구, 최석운, 안혜경, 조병연을 비롯해 170여명의 국내외 예술가가 참여하고,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은 예술작품의 창작산실이 됐다.
2025년 이마도 국제 창작 레지던시에는 12명의 예술가가 참여해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