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빌어린이집 어린이 작가들
가을길 미술관, 11월 14일까지
거리가 미술관이 됐다. 화가는 유치원 원아들, 원아 작가들의 그림이 걸린 거리는 활기가 넘쳤다. 135명의 아이들이 참여한 전시회에는 500여 점의 작품이 걸려 해남생긴 이래 참여 작가 수가 가장 많고, 전시 작품수도 가장 많은 전시회가 됐다.
‘가을길 미술관’으로 명명된 이날 전시회는 아트빌어린이집(원장 조성심)이 마련했다. 아트빌어린이집에 몸담고 있는 모든 아이들의 작품이 거리로 나왔다. 개인작품부터 공동작품까지, 500여점 작품들이 거리로 나오자 학부모들도 자녀와 함께 거리를 거닐고 아트빌 앞 노인종합복지관 할머니들도 놀러와 활짝 핀 미소로 동심을 교환했다.
전시회엔 영아반 아이들의 하루하루 성장의 순간을 담은 미술활동 사진들도, 유아반은 개인작품과 협동작품으로 가을을 표현했다.
특히 아트빌의 지향점이 담긴 숲체험을 통해 만든 생태미술 작품들은 자연의 재료로 감성을 담아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날 부모들은 ‘우리 아이의 꿈을 응원하는 사랑의 편지’를 써 작품 앞에 걸어두는 방식으로 전시회에 참여했다.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작품 앞에서 “이건 내가 만들었어요!”라며 자랑스럽게 설명하고 학부모들은 훌쩍 커 버린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아트빌은 이날 텐트와 해먹, 캠핑 테이블을 마련해 가족들이 차와 과일을 나누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7세 아이들은 협업으로 그림동화책 「낙엽을 상상하며」를 내놨다. 낙엽을 소재로 한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이 책은 독창적인 동화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번 전시회를 준비한 교사들은 “아이들이 표현하는 감성과 창의성이 교실 안에만 머무르기엔 너무 아까워 거리로 꺼내놓고 싶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가을길 미술관은 아이들의 순수한 영혼과 아트빌어린이집의 열정이 만난 공간이었다.
많은 작품은 철수됐지만 그래도 상당량의 작품이 여전히 거리를 장식하고 있다.
아트빌은 아이들 작품은 못 보신 학부모들을 위해 11월14일까지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전시공간은 아트빌어린이집 앞 거리다.
김미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