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공직자 대거 피해
금융 피라미드 사기도 기승

 해남에서 또다시 곗돈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23계 규모로 운영되던 계가 올해 5월 만기를 맞았지만, 전체 계원 중 8명만 제때 곗돈을 받았고 나머지 계원들은 모두 자신이 ‘마지막 차례’인 줄 알고 기다리다 뒤늦게 사기라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은퇴 공직자들이 다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공직자들이 계원에 참여한 것은 신뢰할 만한 이가 주선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곗돈 사기의 전형적인 수법인 앞번호 순에게 제때 곗돈이 지급됐기에 2계를 넣은 이들도 있어 개인당 피해액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뒤늦게 사기인줄 안 계원들은 계주를 찾아 항의를 했지만 계주는 “보이스피싱 피해와 지인 빚 이자 상환으로 돈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계 규모는 약 9억원에 달하고, 이 가운데 5억2,500만원이 아직 계원들에게 지급되지 않은 상태다. 일부 계원은 반계를 넣어 피해를 줄였지만, 2계 이상 가입한 사람들은 피해액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지난 8월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사건은 현재 검찰 수사 단계에 있다. 
피해자들은 “계주가 자신의 지인들에게 수차례 계좌이체를 해온 정황이 있다”며 단순한 자금난이 아닌 의도적으로 돈을 빼돌린 사기다. 계주뿐 아니라 자금 흐름에 연루된 지인들까지 조사해야 한다”고 수사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곗돈 사기는 해남에서 오래전부터 반복돼 온 전형적 사기 유형이다. 높은 이율을 미끼로 다수의 참여자를 끌어모은 뒤 후순위 계원들의 자금을 앞번호 계주에게 지급하는 구조로 운영되다 계주가 자금 운용에 실패하면 피해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공식 금융망이 아닌 비공식 신뢰 거래에 의존하는 구조적 취약성 때문에 피해액을 회수할 방법은 없다. 
피해자들은 “명백한 사기”라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현재 해남에선 금융피라미드 사기가 기승하고 있다. 금융 피라미드 사기는 백만원을 내면 이자로 그 이상을 준다는 그야말로 혹하는 내용이다. 금융 피라미드 사기는 사업에 투자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후속 투자자들이 낸 돈을 기존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식의 금융 사기이다. 그러다 새로운 투자가의 유입이 없으면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할 돈이 바닥나고 그 구조는 무너진다. 
현재 해남에 금융 피라미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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