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불어온 바람에 이끌려
일탈을 꿈꾸면 찾아가는 길
내 고향 묵동리
하얗게 밀려와 내 발밑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의 물거품처럼
내 그리움을 송두리째 내려놓으리라.
유난히 그리운 얼굴
고향의 하늘 아래서
내 부모를 그리는 내 모습이
그리움 가득 그곳에도
숨을 쉬고 있었다.
물살에 비친 쪽빛 그리움이
하늘 가득 결 고운 비단빛으로
물들여져
수초 위에 일렁이는
바람 위에 앉는다.
갯내음 코끝에 실리고
물새들의 향연도 끝이 난 고향의 밤
부서지는 진줏빛 기포 위에
별빛들 하나 둘 물 위로 웃음 흘릴 때
뜬눈으로 새는
나만의 밤은 깊어가는데
물가에 담긴 산자락에
내 마음 누이고
가물가물 별빛에 내 부모님 모습
비칠까
기다리다 기다리다
푸른 새벽 닭 울음소리에
내 맘 고요 속에서
화들짝 놀란 가슴 쓰다듬는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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