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해맑다. 순수하다. 그 미소 앞에 서면 나의 마음이 정화되고 속세의 번뇌도 씻기는 듯하다.
미황사 금강스님의 미소는 해남의 대표 미소브랜드라고 부를 정도로 알려져 있는 미소다. 그 미소 때문에 모든 이들로부터 사랑받는 지금의 미황사가 탄생했을 것이다. 느린 말투에 잔잔한 미소, 사미승 같은 풋풋함, 그 소리 없는 미소가 이름 없는 시골 절을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사찰로 만들어냈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면 소리 없는 미소는 너무도 조용히 모든 이들의 마음으로 파고든다.
미소는 그 사람의 삶의 징표이다.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고 따뜻하게 대했던 마음이 만들어낸 미소, 항상 중생들과 함께하려는 철학에서 묻어난 미소가 금강스님의 미소다.
미황사는 어린이부터 시골 노인들까지 모두가 사랑하는 사찰이다. 작은 농촌학교 서정분교를 살리고 절 아래 작은 마을 주민들의 삶을 두루 살피는 사찰, 전국 최초의 산사음악회를 만들어 모든 이들에게 잠시 쉼의 여유를 준 사찰, 최초 한문학당을 만들고 전국 1위의 템플스테이로 알려진 미황사. 미황사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항상 가능성을 만들어 내고 산 속 사찰이 모든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할 수 있음을 미황사는 몸소 보여줬다. 이러한 미황사의 신화는 금강스님의 미소와무관하지 않다. 금강스님의 넉넉하고 열려있는 미소가 있기에 지금의 미황사가 가능했고 중생과 항상 함께하는 미황사는 지금의 금강스님의 미소를 만들어낸 것이다.
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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