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덕(48)씨의 미소는 바다를 닮았다. 꾸밈없는 바다처럼 티가 없고 청정 바다처럼 맑고 싱싱하기만 하다. 언제나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 같이 있는 사람도 힘이 난다.
최씨의 미소는 긍정적인 삶에서 온다. 또한 남을 배려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 자세에서 나오는 미소이기에 자연스럽다.
최씨는 화산면 관동에서 김을 하는 어부의 아내다. 겨울철에는 바다에 나가 거센 바람을 헤치며 김발 일을 하고 여름과 가을에는 농사를 짓는다. 논농사 1만8000여평, 밭농사 2000여평, 숨 가쁜 일정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은 별로 일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진짜 어부의 아내들은 자신의 바다 일 중간 중간 바다 품팔이를 하며 돈을 버는, 한마디로 중노동을 한다는 것이다.
말끔히 바다흔적을 지우고 나선 그녀가 바다에서 단련된 구릿빛 어부의 아내라는 사실이 믿기질 않는다. 힘들지만 어부의 아내로 살고 농사일을 하는 것이 즐겁단다. 자신의 직업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쾌활한 웃음. 그녀의 넘치는 활력이 그대로 미소에 묻어나 있다.
박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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