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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안 이장·김명안 번영회장 함께하면 뭐든 가능
내가 서 있는 곳을 내가 가장 사랑해야 누구에게도 사랑받는 곳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땅끝 사람들. 그 중심에 박영안(67)이장과 김명안(47)번영회장이 있다.
임기 2년째인 두 사람, 하루도 빠짐없이 만나는 사이다. 만날 때마다 나누는 대화도 어떻게 하면 더 잘사는 마을, 주민들의 힘으로 전국 제일의 관광지를 만들 것인가이다. 박 이장과 김 번영회장의 의기투합은 땅끝마을을 넘어 해남에도 꽤 알려져 있다. 마을에서도 항상 같이 있지만 외지에 나갈 때도 언제나 함께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땅끝삼치축제를 만들어냈다. 땅끝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땅끝의 맛과 인심을 전하고 참여거리를 주기 위해서다. 물론 이러한 축제를 기획한데는 마을주민들 간 단합과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우기 위함이 더 큰 목적이다.
그동안 땅끝에 대한 투자는 주로 행정에 의해 밑그림이 그려지고 진행돼 왔다. 그러나 지금에 이르러 땅끝 주민들은 스스로 나서서 마을을 가꿔야 미래가 있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그래서 박 이장과 김 번영회장은 땅끝해맞이 축제도 주민들이 기획하고 진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친절과 맛 등 정이 넘치는 땅끝을 만들자고 일상적으로 주창한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함께 볼거리가 풍부한 땅끝을 만들기 위해 이 두 사람은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유치에도 노력해왔다. 땅끝마을 입구로 옮겨올 예정이었던 해양자연사박물관 이전공사가 3년간 미뤄지자 매일이다시피 해남군을 찾아 서둘러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그 결과 해양자연사박물관은 내년부터 공사가 가능하게 됐다. 감성과 문화가 있는 땅끝을 위해 주말밤마다 땅끝소리이야기 공연을 사회적 기업인 더 술래와 함께 마련하고 군 위생계와 함께 땅끝활어회촌 만들기에도 나섰다.
문화가 있고 싱싱한 먹거리가 있고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있는 땅끝. 박 이장과 김 번영회장, 그리고 마을주민들의 노력에 의해 그러한 땅끝의 모습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2~3년 안이면 땅끝이 많이 변화할 것이라고 말하는 두 사람의 꿈은 사랑받는 땅끝이다. 그러기위해 상가 간판을 정리해야하고 건물 색채에 대한 통일성, 사시사철 꽃이 피는 마을 등 경관디자인에도 힘써야 한다. 스스로도 땅끝에 사는 우리들이 많이 변했다고 밝히는 두 사람. 마을을 가꾸겠다고 나서는 주민들이 많아 땅끝의 비전은 밝단다. 마을의 중책을 맡고 있는 동안 주민들과 함께 아름다운 땅끝마을을 만들겠다는 두 사람의 어깨 위로 땅끝의 해가 떠오르고 있다. 박영자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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