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내 곁에 머물러 힘들고 지칠 때는 버팀목이 되어주시고 다독여주시고 늘 잘 살아야 한다고 힘이 되어주실 줄만 알았습니다.
이젠 누구에게 말해야 하나요. 뭐가 그리도 급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렇게 서둘러 가셨나요. 사랑한다고 사랑했다고 할 말이 남아있는데, 한 번만 그 주름진 얼굴 부비며 따뜻한 체온 느끼고 싶은데….
아무 말도 없이 그렇게 계시면 저는 어찌해야 하나요. 세상을 원망합니다. 미워합니다. 후회합니다. 통곡합니다. 엄마, 오늘은 가슴이 터지도록 불러보고 싶습니다. 세상은 변한 게 없지만 이토록 답답하고 힘들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마음 하나 편할 때는 가끔씩 잊고 살기도 합니다. 이렇게 가슴이 답답하고 힘이 들 때면 견디기 힘이 들게 그립고 아파서 엄마, 하고 달려가 가슴에 꼭 안겨보고 싶습니다. 그해엔 참 춥고 눈도 많이 내렸는데…. 하얀 눈이 하염없이 내릴 때면 엄마의 그 주름진 고운 미소가 가슴 미어지게 그리워집니다. 죽을 만큼 보고 싶습니다. 어머니! 우리 어머니! 어찌어찌 살아지다보니 세월이 휘돌아 당신 기일이 아홉 번째가 되었네요. 못난 딸 오늘밤 하염없이 눈물로 대신하려 합니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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