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서 추는 막춤, 소주 맛도 너무 좋아요


민예총에서 주관하는 각종 행사 때마다 눈에 띄는 외국인 여성. 한국인들과 같이 덩실덩실 춤을 추고 김치와 소주도 거리낌 없이 나누는 여성. 다름 아닌 해남 초중고 교사들로 구성된 스쿨밴드 멤버인 크리스틴(32)이다. 티나라 불리는 이 여성은 남아공 출신으로 현재 황산초와 우수영초, 산이서초, 옥동초에서 원어민 강사로 재직 중이다.
올 4월 해남과 인연을 맺은 티나는 해남사람들을 일컬어 너무도 친절하고 친화력이 뛰어나다고 말한다. 한국말도 배우기 위해 열심인 그녀는 한국문화는 매우 흥미롭다며 이곳에 있는 동안 한국문화를 열심히 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나는 스쿨밴드에서 키보드를 담당한다. 언어 대신 음악으로 소통하는 그녀의 키보드 솜씨는 이미 알려져 있다. 국악이면 국악, 락이면 락 등 가사는 이해가 되질 않더라도 음감만으로 그녀는 곡을 너무도 잘 소화시킨다. 또한 리더가 요구하지 않더라도 그녀는 각각의 곡을 어떻게 살려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한마디로 스쿨밴드 공연은 그녀의 키보드 솜씨가 한몫을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쿨밴드와 인연을 맺은 후 그녀는 5~6회 공연을 함께했다. 스쿨밴드 공연이 없는 각종 행사에도 참여해 함께 어울리며 한국문화를 즐긴다. 티나와 자주 만나는 교사들은 티나를 두고 겸손하고 항상 무엇인가를 배우려는 외국여성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한국문화를 익힐 각종 공연이 있는 날이면 티나를 챙기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음악은 언어를 뛰어넘는다는 티나. 피부와 문화는 달라도 음악은 서로를 너무도 가깝게 하고 한순간 동질감을 얻는데도 음악만큼 좋은 게 없단다.
그녀는 음악치료학을 전공했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음악. 자신이 음악을 하기 때문에 해남사람들과의 교감도 그 만큼 빠르다고 한다.    
남아공의 작은 도시 출신인 티나는 전 세계를 다니며 각국의 문화를 접하며 사는 여성이다. 아프리카 여러나라에서도 원어민 강사로 활약하며 그들의 문화를 접했고 네덜란드와 스웨덴 등 유럽문화도 열심히 접했던 그녀다. 현지에서 직장을 얻어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접하는 것이 좋다는 그녀는 앞으로도 여러 나라를 가볼 생각이란다.            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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