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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에서 황토염색하면 떠오르는 이. 삼산면 매정리 오명례(50)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 집 빨래줄에는 언제나 황토염색 천이 휘날린다. 그 자체만으로도 시선을 끄는 집. 오씨의 직업은 황토염색사이다.
정화력이 뛰어난 황토는 사람 체온(36~40도)에서 원적외선을 방출하기 때문에 의류나 침구류 염색에 안성맞춤이고 황토염색 내의를 1주일 내내 입어도 뽀송뽀송한 기운이 가시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녀.
오씨가 염료로 쓰고 있는 황토는 농약과 거름기가 없는 깊은 산속에서 퍼오기 때문에 황토염색 옷을 입는 것 자체가 몸에 약을 두르고 다니는 것과마찬가지란다. 실제로 남편의 아토피가 황토옷을 입은 뒤 깨끗이 나았다며, 특히 피부병이 있는 사람은 특별히 약을 쓰지 않고도 나을 수 있다고 오씨의 황토 자랑은 끝이 없다.
오씨가 황토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천연염색을 접하고 난 뒤다. 황토에 매료된 오씨는 보다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화순으로 공부를 하러 다녔고 그 뒤 공공도서관과 학교 방과후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황토 염색은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9번의 염색을 반복해야 비로소 완제품이 된단다. 황토는 일광 결뢰도(바래지 않고 색을 유지하는 것)가 높은데, 흔히 쉽게 물이 빠지는 제품은 9번의 반복 작업을 거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황토사랑 532-9412
박태정 기자
해남우리신문
wonmok76@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