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가로수 잎들
한 겹씩 색을 벗어내고
선선한 가을바람
가을을 담아오면
당신은 가을 앓이합니다.

하늘은 깊고 푸르게
구름 안아다 흩어놓으며
미열을 앓은 당신
가을바람 속에 서서
여름을 떠나보냅니다.

가을이 오면
이미 잊었던 사람들
가을을 따라 다시 올까
차마 펼쳐보지 못했던
그리움을 꺼내봅니다.

사랑은 가을을 잊었고
당신도 사랑을 잊은 줄 알았는데
계절의 변화 속에 잊었던 사랑
이 가을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가을 앓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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