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황사 동물문양 수화와 해설, 극 결합해 선보여


해남문화관광해설사들이 관광해설분야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3일 전남여성플라자 2층 공연장에서 열린 2010년 스토리텔링 소재발굴을 위한 전남문화관광해설 경연대회서 해남해설사들은 농아인들을 위한 수화해설을 선보여 우수상을 받았다. 총 21개 시군이 참여한 이번 대회에서 해남은 ‘귀가 아닌 마음으로 본다’라는 주제로 미황사 부도전 동물들을 수화 역할극으로 했다.
이번 대회에서 수화 통역을 맡은 김선미씨는 관광해설 현장에서 농아인들을 만났으나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는 경험을 이야기하며 그들만을 위한 해설을 하려고 한다며 무대에 올랐다.
이날 발표는 미황사 부도전에 새겨진 동물문양을 통해 비록 못생기고 웃기고 하찮은 것이라 해도 모두 존재의 가치가 있다는 의미를 담았으며, 비록 말을 하지도 듣지도 못하지만 마음으로 통하는 미황사 부도전을 농아인들의 치유의 공간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내용을 담았다.
해남해설사 고유경씨가 나레이션을, 김명숙씨가 방아찧는 토끼, 전희숙씨는 게, 유정씨는 거북이, 구영자씨는 다리가 시원찮은 사슴, 이연숙씨는 돼지코 용을 맡았고, 김선미씨가 수화통역사로 출연했다.  
심사위원들은 미황사 부도전 문양을 통해 평등을 말하고 농아인들의 공간으로 삼고자 하는 내용도 신선했고 수화와 해설, 극이 결합한 새로운 해설기법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해남군이 최우수상을 받지 못했지만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며 너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평등만이 있고 눈짓만으로 통하는 세상이 있다는 말로 막을 내린 해남문화관광해설사들은 매년 각 대회 때마다 대상을 수상하는 저력을 보여 전국 최고 해설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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