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800여점 세계 화폐 특별전
가족이 함께 상상하며 화폐역사 알수 있어 좋아


기원전 화폐는 어떻게 생겼을까. 바닷가에서 주운 조개화폐, 칼처럼 생긴 화폐가 기원전 중국에서 사용됐다.
중국 상나라 시대 때 사용한 조개화폐는 천연조개로 만든 것. 바닷가에서 조개만 열심히 주웠다면 떼부자가 됐을 것 같은데…
칼 모양을 따서 만든 고대중국의 도전은 끊임없이 흉노족 등 변방 민족과 싸움을 하며 나라를 지켜야 했던 북방지역의 조나라와 연나라, 제나라 등에서 사용했다. 잦은 싸움으로 무기가 소중한 재산이었던 모양. 도전은 칼끝이 날카롭게 생겼으면 첨수도, 둥글면 원수도, 네모면 방수도 등으로 분류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옛 한사군의 유적지에서 흔히 명도전이라 부르는 도전이 출토되었는데 이는 우리나라와 접경하고 있던 연나라에서 주조해 유통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상하면서 보는 세계화폐 특별전이 땅끝해양사박물관에서 지난 25일부터 2011년 1월30일까지 열리고 있다.
방학기간 각 나라 동전과 지폐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세계화폐 특별전에는 세계 80개국 코인을 비롯해 우리나라 상평통보 등 800여점의 화폐가 전시되고 있다.
또한 북한화폐 견본과 해방 후 우리나라 지폐도 전시된다.
특히 북한화폐 중에는 외화와 바꾼 돈 표라고 적힌 화폐가 있는데 이는 외화 교환용 화폐를 따로 발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북한을 비롯한 사회주의체제 화폐는 자본주의 화폐와 달리 디자인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국가 원수 및 정치지도자, 노동자의 선동적인 테마를 많이 사용하는 특징이 있다.
해방 후 우리나라 화폐구경도 볼만하다.
1945년 9월 최초 발행된 백원권과 10월에 나온 일원권 등도 눈에 띈다. 이때 발행된 지폐는 일본정부의 휘장인 오동문장이 새겨져 있지만 1946년 8월 이후에 발행된 지폐는 무궁화로 바뀌게 된다. 또 1962년 6월 환 표시가 원 표시로 바뀌었고 이때 발행한 한국은행권은 영국에서 제조했다고 한다. 1965년 8월 한국조폐공사에서 국내 기술에 의해 1원 5원 10원 등 3종을 발행하면서 1904년 근대 주화를 제조하던 전환국 폐지 이후 60년 만에 주화제조가 부활됐다는 것.
특별전은 다양한 화폐도 구경하지만 화폐 역사도 배울 수 있어 유익하다.
중국은 최소 BC800년경부터 화폐를 제작했고 서양은 BC500년 경 리디아(현 터기)서안에서 발생해 지중해 연안으로 보급됐다고 한다.
또 서양은 주로 귀금속을 이용해 화폐도안을 새긴 극인을 앞뒤로 대고 때려서 만든 반면 중국은 구리를 사용해 주물을 부어서 만든 차이점이 있단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조선시대 동전을 만들었던 주전소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주전소는 세종 초에 처음 설치됐는데 중앙의 관련부서 또는 지방의 감영(지금의 도청)에 필요할 때 임시로 설치한 관청이다.
상평통보 뒷면에 주전소를 표시한 기호가 보이는데 호(戶)는 호조에서 만들었다는 의미이고 평(平)은 평안도 감영이라는 뜻이다. 이는 저질의 동전을 만들 경우 책임을 묻기 위해서라고 한다. 주전소는 근대 들어 상설 주전소인 전환국으로 전환한다.
이번 화폐특별전에서는 체험활동으로 상평통보 끼워보기와 화폐보고 그려보기, 화폐시장 놀이 등이 마련돼 있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중고생 2000원, 유아 1000원이다.
한편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은 전시사랑 티켓 단체신청을 받고 있다. 전시사랑 티켓을 신청할 경우 단체관람이 무료이다. 또 공부방연합회와 어린이집, 유치원도 전시사랑 티켓을 이용할 경우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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