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이름)엄마 되시죠?”
“네.”
“○○이가 머리를 많이 다쳐 피가 철철 흐른데….”
“네에? 여보, 얼른 나가봐요. 관리실 아저씨 목소리 같아요.”
“아들 바꿔줄게요”
뚜뚜~. 그리고는 전화가 끊겼다. 황급한 마음에 남편이 먼저 나가고, 난 입은 채로 수건두 개 들고 급히 나갔는데, 저 멀리서 신랑이 차를 돌리고 관리소장님도 나와 있다. 벌써 애를 차에 태웠나 보다하고 차를 들여다보니 아들이 없다.
관리실에서는 전화한 적이 없단다. 장소도 누군지도 모르고, 일단 차를 타고가면서 아들에게 전화를 해보았더니, 아들이 받는다.
“너, 지금 어디냐?”
“지금 회사 가고 있는데요. 왜요?”
“네가 다쳤다고 해서 지금 무작정 아빠하고 가고 있다.”
한동안 말이 없더니,
“엄마 그거 사기전화 아니야?”
그 말에 내 가슴은 벌렁벌렁 눈물은 왜 그리 나는지. 긴장이 풀리니, 숨을 쉴 수가 없다. 에고 얼마나 놀랐던지. 조금 진정이 되고나니, 그냥 무심히 지나쳤던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주려고 그랬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참, 그 할아버지 고맙기도 하다.
여러분, 사기 전화 조심하세요. 또 가족은 소중해요. 하루하루 귀하게 생각하세요.
봉달이 엄마 청심환 묵고 이글을 씁니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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