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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에서 해일난화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수원(59)씨는 해병대 276기이다. 큰아들인 이준희(27)씨는 964기로 아버지의 늠름한 모습이 너무 좋아 대학 1년 때 1학기만 마치고 해병대에 입대를 했다. 둘째인 이준혁(21)군도 ROTC(학사장교) 과정을 밟고 있는데, 해병대에 자원 입대할 예정이라고 하니 3부자가 해병대 전우가 된다. 또한 군민의 날과 같은 해남의 각종 행사에 부인까지도 도우미로 참가를 하는데, 그야말로 한 번 해병은 가족까지 해병이 되는 셈이다.
해병대는 훈련소에서부터 만들어진다는 이씨는 힘든 훈련과정이 해병대를 하나로 단결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이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으로 마산면 당두리 뜬섬 사고를 예로 들었다. 뜻밖의 사고에 오열하는 유족들에게 스쿠버 장비를 이용하여 시신이나마 인양해드렸던 것이 보람이었다고 한다.
70대의 늙은 해병도 지나가는 해병대원을 그냥 보내지 않고 불러서 용돈이라도 쥐어준다는 그들의 끈끈함은 호남향우회, 고려대동문회와 더불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한국의 3대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휴가 나온 아들이 아버지를 선배님이라고 불러 웃었다는데, 이는 그들만이 갖고 있는 유대감과 자부심의 발로일 것이다.
해남에는 현재 33명의 해병대전우회원들이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하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태정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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