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가면 발굴로 유명해져


9세 때 왕에 즉위해 18세 때 요절한 투탕카멘((기원전 1333~1323 재위)은 소년 파라오이자 비운의 파라오였다.
실권도 힘도 없었던 투탕카멘이 이집트 파라오 중 가장 유명한 왕의 반열에 오른 것은 그의 무덤이 전혀 손상되지 않은 채 세상에 알려졌고 무덤 안에서 3300여점에 이른 보물들이 발견되면서이다.  
1922년 영국의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에 의해 발견된 무덤의 주인은 발굴 당시까지만 해도 이집트 역사에서 기록도 없는 그야말로 잊혀진 파라오였던 투탕카멘이었다. 투탕카멘은 어린 나이에 파라오가 되었기에 늙은 재상 아이가 섭정을 했다.
이집트 파라오들은 살아생전 자신이 묻힐 무덤을 만드는데 투탕카멘의 무덤은 재상 아이가 차지해 버렸고 소년 파라오의 무덤은 왕들의 계곡에 그야말로 작게 조성된다. 투탕카멘은 18조왕조에 속하는데 이후 19조왕조 시대가 열리자 이들은 18조왕조를 파라오 명단에서 제외시켜 버린다. 이것으로 투탕카멘은 기록에 없는 왕이 되었고 이후 20조왕조 시대에 람세스 6세가 투탕카멘 무덤 바로 위에 자신의 무덤을 조성함으로서 투탕카멘 무덤은 도굴로부터 고스란히 보존되게 된다.  
투탕카멘이 비운의 죽음을 맞자 그의 죽음에 일조를 했을 늙은 재상 아이는 투탕카멘의 어린 왕비 아켄세나멘을 아내로 맞아 파라오에 등극한다.  
이집트 파라오들은 왕위계승권을 장녀에게 주었다. 장녀가 파라오에 오른다는 것이 아니라 장녀와 결혼해야 파라오에 오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집트 파라오들은 딸과도 결혼했고 남매간에도 결혼을 했다.
투탕카멘의 아내 아켄세나멘 왕비도 어머니와 함께 파라오였던 아켄나덴을 남편으로 섬겼다. 왕이 죽자 왕의 계승권을 가진 아켄세나멘은 투탕카멘과 결혼해 다시 왕비가 되고 이후 늙은 재상 아이와 결혼해 왕비가 된다. 그야말로 비운의 여인이었다.  
아켄세나멘과 투탕카멘은 너무도 사랑한 사이였다고 한다. 하워드 카터가 투탕카멘의 미라가 있는 관을 발견했을 때 놀랍게도 관위에는 수레국화 꽃다발이 있었다.
소년 파라오를 사랑한 나이어린 왕비 아켄세나멘이 바쳤을 것으로 추정되는 꽃다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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