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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면소재지 명동회관에 가면 대갱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많이 잡히지 않아 많은 양은 상위에 올릴 수 없다.
대갱이는 황산면 한자리 만호바다에서 덤장그물로 잡아 올리는 고기다. 대갱이는 장어와 짱뚱어의 중간 형태로 장어에 가깝다. 큰 것은 50~60cm까지 자라며 갯벌 속에 살기 때문에 더러는 낙지 잡듯 구멍을 파서 잡기도 한다. 대갱이는 해남과 영암 등 주로 갯벌에서 자라며 잡히는 시기는 4월부터 8월까지로 여름철 별미로 알려져 있다.
대갱이 요리는 해남과 영암 사람들은 잘 알고 있는 고기로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맛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음식이다. 해남이 고향인 사람들은 내려와 그 맛을 보면 바로 고향의 맛이라고 눈물을 글썽일 정도로 감탄하기도 한다. 명동회관에서는 장어나 짱뚱어탕을 시키면 반찬으로 함께 나온다.
대갱이 요리는 매년 여름철이면 밥반찬으로 상에 올리는데 한 번 맛을 본 사람들은 그 쫀득한 맛에 묻혀서 팔라고 성화지만 많이 잡히지 않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
대갱이 요리는 햇볕에 잘 마른 대갱이를 준비한 뒤 북어처럼 먼저 두들겨야 부드러워진다. 노릇노릇 잘 구워낸 대갱이를 손으로 찢은 다음 간장, 마늘, 깨, 참기름, 물엿, 고춧가루 등 갖은 양념을 넣고 약간의 물을 부어 묻혀낸다. 특히 마늘이 많이 들어가야 깊은 맛이 난다. 대갱이 요리는 남성들의 정력에 최고의 요리로 꼽힌다. 손님들은 그 소리에 더 주문하기도 한다. 대갱이 요리는 묻혀 먹는 것 외에는 다른 요리법은 아직 없다.
맥주 안주로 구워서 고추장에 찍어먹는 정도가 다른 요리법이라면 요리법이다. 대갱이 구이는 코다리나 노가리 안주보다 월등히 좋은 안주로 쳐준다.
밥반찬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대갱이 요리는 따로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러나 술 안주용 대갱이 요리는 한 접시에 2만원이다.
김영단(57)사장은 어머니가 해주시던 옛 방식 그대로 대갱이 요리를 하고 있다며 약간의 단맛을 위해 어머니 때 쓰지 않았던 물엿과 매실액을 첨가한다고 한다. 문의 532-2591
박태정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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