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는 재미 사는 재미
경남 남해군 은점마을


경남 남해군 삼동면 은점마을, 은점마을은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천혜의 자연 경관 속에 자리잡고 있다.
은점마을은 화전민처럼 산자락을 따라 논과 밭을 일구어 농업을 주업으로 생활하다 먹거리가 풍부한 바다로 눈을 돌려 지금은 120여 가구 중 85가구가 어업활동에 종사하고 있다.
마을의 대표적인 어업활동은 정치망, 호망, 각망어업이며 멸치와 멸치액젓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지난 2006년 조용한 어촌마을에 변화가 시작됐다.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되면서부터이다.
마을주민들의 생업인 정치망, 통발, 낚시, 문어잡기, 후리그물 끌기 등을 체험프로그램화 했다. 은점마을 1년 방문객이 2만4000명, 체험객은 6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체험소득은 5500만원, 특산물 판매는 5억1000여 만원이며 간접소득은 3억원(마을주민 민박, 농수산물 판매)에 이르고 있다.
어민들은 체험마을을 통해 실질적으로 소득이 증가했다고 말한다. 체험, 특산물 판매 등을 통한 소득증가는 물론이거니와 잡은 고기를 체험객들에게 직접 팔 수 있는 것이 마을민들이 체험마을에 열의를 갖게 된 중요 이유가 되고 있다.
주요 체험프로그램은 통발을 이용한 문어잡기, 그물당기기, 정치망 체험, 전복, 고동잡이 체험이며 각 체험당 체험비는 1만원이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통발체험. 통발체험은 마을민 중 통발어업을 하는 어민들이 직접 체험객을 맞는다. 체험장을 제공한 어민은 60%는 자신의 수익으로 하고 40%는 마을의 공동수익으로 한다.
정치망 체험도 마찬가지다. 체험객들이 직접 잡은 문어, 고기 등은 직접 마을에서 요리해준다. 체험과 먹는 재미까지 더해져 체험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은점마을에 많은 체험객들이 오게 된 배경은 3가지로 요약된다. 홍보와 주민들의 서비스, 인접 관광지 효과이다.
각종 언론을 통해 마을이 알려졌고 주민들은 이들에게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익을 남기기보단 체험객들이 즐거웠나를 먼저 생각했다. 체험프로그램과 주민들의 서비스에 만족한 체험에 주위 사람들과 함께 재방문으로 이어진다. 또 연간 15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마을인근의 해오름예술촌의 효과도 크다. 해오름예술촌을 방문한 사람들이 다음 일정으로 마을체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은점마을은 찾는 체험객들의 발걸음이 매년 늘어남으로써 농어촌 체험마을의 목적인 주민들의 소득증대를 통한 삶의 질이 높아가고 있다.
은점어촌체험마을 김정곤 전 사무장은 은점마을이 바다경관 등은 좋지만 선박을 이용한 체험이다보니 인원제한과 함께 파도 등 바다 환경이 좋지 않아 체험마을로는 최악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장은 은점어촌체험마을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체험객들이 얼마나 많이 오느냐가 아니라 얼마만큼 만족하고 돌아가느냐가 중요하다며 마을주민들이 체험객들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서로간의 친밀감을 형성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체험과 휴식 결합
거제시 쌍근 어촌체험마을


어촌체험마을 쌍근리는 멸치로 유명한 마을이다. 거제 멸치가 유명하지만 가장 최고의 멸치는 쌍근리 멸치로 통한다. 45호 120여명의 주민들이 6월초부터 12월 중순까지 잡아 말린 멸치는 쌍근리 멸치라는 브랜드를 달고 서울 유명 백화점에 최고가로 납품되고 있다.
쌍근리어촌체험마을은 요즈음 한창 뜨는 곳이다. 거제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 개통이후 마을이 조금씩 외부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쌍근리는 지난 2008년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된 이후 지난해 1만명이 마을을 방문했다.
폐교를 활용해 어촌체험마을 안내센터와 숙박시설을 갖췄고 드넓은 천연잔디구장만으로도  어촌체험이 아닌 휴양시설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쌍근리도 여타의 어촌체험마을처럼 어민들의 일상을 체험프로그램화 했다. 멸치잡기, 바다낚시데크에서의 낚시, 통발 체험, 바지락 캐기, 고둥잡이, 정치망어업 체험 등이다.
최고 인기프로그램은 통발체험. 통발체험은 7명이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통발을 직접 거둬  들여 그 안에 든 문어, 낙지, 게, 해삼 등을 요리해 먹을 수 있다. 체험비는 7명 기준 10만원.  
마을앞 갯벌에선 바지락 캐기 체험이 가능하다. 어른 1만원, 어린이는 5000원이다.
쌍근리는 어촌체험마을로 지정, 많은 체험객들이 찾고 있지만 아직까진 어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체험객들이 가장 많은 시기인 6월부터 9월까지 마을어민들 대부분이 생업인 멸치잡이에 나서기 때문에 마을민들의 체험마을 운영 참여는 제한적이다. 아직까지는 어촌체험마을이라기 보단 한적한 어촌마을의 모습이다.  
이렇다보니 아직까진 많은 소득을 내지 못하고 있다. 사무장과 체험센터, 숙박시설 운영비와 인건비 정도의 수익만 내고 있다.
마을에 위치한 펜션형 숙박시설은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한적함 때문에 휴식을 취하려는 도시민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쌍근리 어촌체험마을 이경숙 사무장은 아직까진 체험마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번 다녀간 체험객들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재방문 하는 사례가 많다며 화려하고 떠들썩하지는 않지만  조용한 어촌마을의 어민들의 모습이 도시민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상콘도서 낚시체험
거제시 계도 어촌체험마을


계도 어촌체험마을 이용조(54, 어촌계장) 운영위원장은 계도마을은 거제 중에서 오지 중 오지인 섬마을이라고 말한다. 거제도 동부권은 관광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계도는 정반대에 위치한 섬마을로 낚시객 이외에는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곳이다.
2년 전만 해도 철부선을 이용해 바깥나들이를 해야 했으니 외부인들이 계도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오지 섬마을인 계도의 변화는 지난 2008년 어촌체험마을 지정과 2009년 가조연륙교 준공과 함께 시작됐다.
지난 2010년 40가구 80여명의 주민들이 사는 마을에 1만7000여명의 외지인들이 마을을 찾았다.    
바다낚시, 양식 체험을 하기 위해서다. 이들로 인해 마을에선 2억2000여만원의 체험소득과 특산물 판매 등으로 7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올 5월말 현재 7500여명의 체험객이 마을을 다녀갔고 이로 인해 2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계도마을은 체험마을 이전부터 거제에서 유일하게 낚시 특화구역로 지정된 마을. 마을에선 이를 100% 활용했다. 체험프로그램은 바다에 설치된 데크에서의 낚시와 해상콘도, 양식장 체험이다.
마을주민들은 어촌체험을 위해 3개의 해상콘도를 제작했다. 해상콘도에서 낚시는 물론이거니와 숙박과 숙식 등 모든 생활이 가능해 체험객들의 예약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올 9월까지 예약이 완료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바다에 설치된 3곳의 데크시설에서 바다낚시도 인기절정이다. 주말이면 3곳 모두 사람들로 붐빈다.
바다위에서 낚시를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또 바다 상태에 따라 고기가 물지 않아 체험객들이 실망할까봐 가두리 형식의 데크시설을 만들어 누구나 쉽게 손맛을 볼 수 있게 한 점도 체험객들을 불러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오지 섬마을이었던 계도에 체험객들이 넘쳐나고 있다.
                                                           박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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