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도 별은 빛나건만
내 어렸을 적
산속 오두막집 마당엔 모깃불 피어오르며
멍석 위엔 삶은 옥수수 가득 놓고
밤이 새도록 마주하던 그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그새 해와 달이 몇 번이나 뜨고 졌던가
그 옛날 그 모습 그대로
어느 하늘 아래서
낯선 이와 마주하고 있을까
박꽃 같은 웃음 지으며
재잘재잘 속삭이던
그 목소리 다시 듣고 싶다

이제 환한 전깃불 속에서도
그 모습 영영 찾을 수 없으니
이 밤도 나는 홀로
산속 오두막집을 찾아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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