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이야기를 다한다. 어제 우리는 가족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아무리 미워도 싸우고 볶아도 결국은 가족이다.
우리 집 뒤뜰은 개판이다. 방울이, 복순이, 콩이, 똘이, 미남이 등이 있다. 개 이름이다. 아직도 나는 이 개들의 이름을 분간하지 못한다. 개를 키우게 된 것은 둘째딸 ‘가람’이 덕이다. 장래 꿈이 사육사란다. 스스로 개밥을 책임지겠다하여 가져왔다.
그런데 요즘은 귀찮은지 밥 주기를 덜 한다. 때로는 할머니와 아내 그리고 내가 가끔 물과 밥을 준다.
당초 송지에서 옮겨 올 때는 발바리인 그러니까 콩이 증조모정도 되는 개뿐이었다. 이곳에 이사를 와서 그 강아지가 정분이 나서 번식이 되었다. 새끼를 몇 번 낳았는데 그때마다 이웃에 나눠 주었다. 물 버린 격이 되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돌고 돌아서 새끼가 새끼를 낳아서 금년에 콩이가 왔다. 영리하고 똘똘하다. 나름대로 질투가 있다.
순하고 충성스런 허스키 방울이는 남양주에서 왔다. 천리향 선생님 댁에 갔는데 마침 새끼를 낳아서 원했더니 일부러 한 쌍을 가져다 주셨다.
그런데 고물상 하는 만덕이 친구가 한 마리를 탐내 그리 주었다. 그러다 보니 외톨이로 살고 있다. 본성이 착하다보니 별 말썽 없이 사람을 반긴다.
복순이가 있다. 콩이의 이모뻘 된다. 아랫집 놈팡이 같은 강아지랑 친하게 지내더니 최근에 세 마리 새끼를 낳았다. 돌아다니다보니 경계가 심하다. 그리고 동네 사람만 보면 짓는다. 아픔이 있는 모양이다.
집 앞이라고 지나가는 진돗개를 보고 짖어 대다가 물려 병원에도 가고 뒷다리를 잘 못쓴다. 그런 몸으로 최근에 새끼를 낳았다. 튼실하다. 그래서 이번에 화산 공부방에 두 마리를 분양할 계획이다.
똘이 이야기다. 본래는 아파트에서 살았다. 목포에서 유치원을 운영하는 최선생 동료가 키웠던 개다. 집에 놀러 왔는데 우리집 강아지들이 자유롭게 뛰어 노는 것을 본 주인이 맨 날 아파트 안에서 주인만 기다리는 것이 안타깝다고 자유를 주기위해 이곳에 보내왔다.
목욕하고 드라이하고 따뜻한 곳에서 살다가 갑자기 시골로 와 놓으니 모르겠다. 지금이 행복한지 불행한지. 가끔 봐 달라고 짖어 대는데 난 바빠서 함께할 시간이 없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