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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 옥녀봉은 마한시대 최대 산성도시
해남 고대유물 발굴된 것만 5만 여점
-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끝>
해남읍 남송리 앞산인 옥녀봉 토성, 2만여평에 달하는 산이 산성으로 둘러 싸여 있다.
옥녀봉 토성은 산성 안에 촌락과 군사시설이 들어서 있던 마한시대 최대의 산성도시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옥녀봉 토성은 아직까지 발굴조사가 실시되지 않았다. 발굴조사가 이뤄진다면 고대사회 해남의 역사가 상당부분 밝혀질 것이란게 학계의 의견이다.
북일 신방리에 위치한 장고분, 일본식 무덤양식으로 알려진 전방후원분이다.
신방리 고분은 영산강 일대에서 발견된 전방후원분 중 길이가 77미터로 우리나라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 고분도 아직까지 발굴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발굴조사가 진행되면 일본과의 관계가 어느 정도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해남은 마한시대 유물 집단지이다. 산성과 고분, 주거터 등 숱한 유물들이 산재돼 있다.
또 고분 중심인 나주 영암 등 영산강 일대와 달리 다양한 유물들이 존재하고, 출토된 유물들도 국제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해남지역은 고대시기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곳이다. 송지면 군곡리는 고대해양포구도시라 할 만큼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송지면, 삼산면, 현산면, 화산면 등지의 대형옹관묘 그리고 삼산면, 옥천면, 북일면, 현산면 등에는 고분과 산성, 주거지 등이 분포하고 있다.
이러한 유적들로 보아 해남은 마한의 최후 거점지였던 신미제국의 중심지로 비정되고 있다.
또 통일신라 말에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대량의 고급청자가 생산되는데 바로 화원면이다.
화원면은 한국 집단청자 발상지였고 산이면의 고급철화청자는 전국 각처로 공급되었다.
완도 어두리와 군산 십이동파도 등의 바다에서 인양된 수만 점의 청자가 발로 산이면 도요지에서 생산된 것이다.
해남지역은 한·중·일 고대해로에서 중요 해양거점이었고 선진문화의 유입로였다.
해남에선 지금까지 패총, 고분, 주거지, 가마터, 해저 등 여러 유적에서 발굴된 고대유물의 양이 약 5만 점에 이른다. 사실상 전국 최대급이며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나 이들 유물은 국립광주박물관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목포대박물관, 호남문화재연구원 등에 흩어져 있다.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은 해당지역에 있어야 진정한 가치를 발휘한다. 따라서 해남지역에서 발굴된 유적과 유물을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교육과 관광자원화를 위한 박물관이 필요하다.
특히 해남에 있을 박물관은 해남에 가장 많이 남아있고 특징적인 내용을 담은 특화된 박물관이다. 고대시기 해양을 통한 동북아 문화교류의 내용을 담은다면 서남해안의 해양교류문화의 연구 메카로 떠오를 수 있다.
박물관 건립에 앞서 해남의 고대역사를 풀 고리인 옥녀봉토성과 북일 신방리 장고분에 대한 발굴조사도 시급하다. 이러한 발굴과 조사 위에서 박물관이 건립되면 해남의 고대사회를 아우를 박물관이 건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해시는 발굴 현장에 박물관을 짓고 그곳을 주민들의 쉼과 여유의 공간인 공원으로 조성했다.
녹우당과 대흥사 사이에 있는 남송리 앞 옥녀봉 토성을 발굴하고 그 안에 박물관과 유적공원을 조성하면 전국 최초 고대 산성박물관이 탄생할 수도 있다.
박영자 기자/
*아래 사진 설명
통일신라 말 중국에 이어 화원면에서도 대량의 고급청자가 생산된다. 화원면은 한국 집단청자 발상지였고 화원면에 이어 들어선 산이면 진산리 도요지에서 생산된 고급철화청자는 전국 각처로 공급됐다. (산이 청자)
북일 신방리에 있는 장고분은 우리나라 전방후원분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장고분은 일본식 무덤양식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발굴조사가 이뤄지면 고대사회 일본과의 관계를 풀 열쇠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