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종 다육 볼거리
돌담마루펜션 임영우씨
삼산면 구림리 두륜산 자락에 자리한 돌담마루펜션, 임영우(69)씨는 공직생활을 마치고 이곳을 여생의 일터이자 놀이터 삼아 살아가고 있다.
그의 식물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깃든 특별한 하우스에 들어서면 입이 떡 벌어진다. 3,000종이 넘는 다육, 그리고 선인장 200종이 눈길을 끈다.
15년 동안 이곳을 가꿔온 임영우씨는 다육식물과 선인장을 취미 삼아 예술작품으로 만들어왔다. 하루에 2~3시간은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식물을 살피고 물을 주며 분갈이를 한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식물은 다육이다. 강한 생명력과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식물로, 작은 몸집으로도 환경에 적응해 잘 자라기 때문이다.
다육식물은 통통한 외형 덕분에 인기가 많고 특유의 형태와 색깔, 높은 번식력으로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식물이다.
이곳은 해남에서 가장 다양한 다육이를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다육이를 수집하고, 주변에서 서로 교환해 종류를 늘리다 보니 현재 3,000종에 이른다.
대부분 다육이는 모양새에서 이름을 따오는데, 투구처럼 생겨 이름이 투구인 다육도 있다. 리톱스, 에케베리아, 반데리, 백마성, 라울, 홍공작 등 이름도 생소하지만, 임영우씨는 모양만 봐도 곧바로 이름이 줄줄 나온다. 한 때 수백만원을 호가했던 방울복랑도 있다.
임영우씨는 “다육의 인기가 많을 때 키우기 시작했다. 한촉에 수백만원을 호가했던 적도 있지만, 판매 목적으로 키우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다육이를 키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육이는 특히 통풍, 물관리가 중요하다. 너무 자주 물을 주면 잎이 녹아버리기 때문에, 바싹 말랐을 때 물을 주는 것이 그만의 관리법이다.
다육이가 섬세한 색감과 둥글고 귀여운 형태가 매력이라면, 선인장은 화려한 꽃이 매력이다.
이곳 하우스에는 선인장 200종을 볼 수 있는데, 그가 선인장을 기르는 이유는 화려한 꽃을 보기 위함이다.
임영우씨는 “선인장은 관심을 가지고 봐야 꽃을 볼 수 있다. 짧게는 4시간만 꽃을 피우는 것도 있어 아쉽게 놓치기도 한다”며 “오늘 아침에 핀 꽃이 벌써 이렇게 졌다. 개화 기간은 짧지만 찰나의 꽃이 화려한 게 선인장의 매력이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금오, 펜슬, 백성, 원숭이꼬리 선인장, 쥐꼬리 선인장, 여우꼬리 선인장, 철화 등 다양한 종류가 많다.
이곳에 있으면 마치 식물원에 온 듯, 다양한 특수 식물들에 황홀해진다. 선인장은 강한 생명력을 지니며, 무더운 날씨에도 화려한 꽃을 피운다.
선인장은 촘촘하게 난 가시 때문에 풀을 뽑을 때나 분갈이할 때 두꺼운 장갑을 끼고 핀셋을 이용한다. 한겨울에는 열풍기를 틀어 선인장과 다육이 얼지 않도록 관리한다.
임영우씨는 “다육을 좋아하는 사람은 잠깐만 이야기를 나눠도 알 수 있다. 식물을 좋아하는 펜션 손님들이나, 오며 가며 찾는 이들과 구경도 하고 이야기를 나눈다”며 “나이가 들수록 혼자서 하는 취미가 있다는 건 즐거움이자 건강의 비결이다”고 말했다.
주소 : 삼산면 구림큰길32-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