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 만든 밑반찬
해남읍 주막식당
남도 밥상의 진수를 만나고 싶다면, 해남읍 읍내리 천변 인근에 위치한 ‘주막식당’을 찾으면 된다. 특히 사계절 내내 끓여내는 짱뚱어탕은 진하고 구수해 맛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이곳은 누구나 편히 들어와 앉아 식사를 할 수 있는 그야말로 주막이다.
25년 넘게 주막식당을 지켜온 이는 신근자(66) 대표다. 매일 새벽 육수를 우리는데 오로지 짱뚱어 뼈, 멸치, 대파 등을 넣어 푹 곤다. 짱뚱어 손질부터 반찬 준비, 국 끓이기까지 손이 쉬는 시간이 없다.
짱뚱어 손질에만 손이 네 번 간다. 내장과 애를 손질하고, 삶아서 뼈를 발라낸다. 뼈는 육수로, 살과 애는 탕에 넣는다. 여기에 시래기, 깻잎, 애호박, 대파 등 채소까지 더해지면 주막식당표 짱뚱어탕이 완성된다.
짱뚱어는 대부분 고천암 등지에서 홀치기 낚시로 잡은 것으로, 요즘 짱뚱어는 알을 품고 있다. 가을이 되면 살이 통통하게 올라 제철인데, 생김새는 독특해도 맛은 아주 좋다.
여기에 매일 만들어내는 남도 반찬이 기가 막힌다. 윤기 잘잘 흐르는 밥 위에 토하젓을 한 젓가락 얹어 쓱쓱 비비면 침이 꼴깍 넘어간다. 주인장이 직접 만든 토하젓은 밥도둑이 따로 없다.
가게에서 나오는 반찬은 신근자 대표가 하나같이 손수 만든다. 반찬은 보통 8~9가지로 제철나물, 묵은지, 젓갈 등 매일 직접 만든 반찬이 오른다. 밥에 반찬만 먹어도 한 그릇은 뚝딱이다.
도시 밥상에선 만나기 어려운 잘 삭은 묵은지도 입맛을 당긴다. 매년 600포기 김장을 하는데, 손님에게 내놓는 묵은지는 적어도 1년씩은 묵힌 것이다. 제대로 맛이 들었을 때 손님상에 오르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단골들은 반찬에 감탄하고, 김치만 먹어도 맛있다고 입을 모은다.
짱뚱어탕 외에도 갈치찜, 병어찜, 우럭매운탕, 아나고탕 등 제철 음식도 있다. 단연 으뜸은 짱뚱어탕으로 지역민뿐 아니라 외지인, 관광객들도 이 탕을 먹기 위해 먼 길을 온다.
신근자 대표는 “오랫동안 하다 보니 문만 열면 손님이 들어온다. 20년 넘게 하니까 가족처럼 얼굴 다 익고, 알아서 자리 잡고 앉는다”고 말했다.
주막식당은 점심시간이면 언제나 만석이다. 점심시간엔 예약 없이는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로 붐빈다.
신 대표의 음식 철학은 반찬 하나도 손님들이 좋아할지 생각해 손수 만드는 것이다. 음식을 차릴 때도 깔끔하게 먹을 만한 반찬을 내놓으려 항상 노력한다.
신근자 대표는 “음식을 배워서 한 것은 없고 오래 하니 맛이 나고 좋아들 해주신다. 손님들이 ‘잘 먹었다’, ‘맛있다’ 하실 때 제일 보람된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데까지 운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운영 시간은 아침 8시부터 밤 9시이며, 쉬는 시간은 오후 2~5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하며, 일요일은 휴무다.
음식 가격은 짱뚱어탕 1만3,000원, 아나고탕 4만원, 우럭매운탕 4만원, 병어찜 4만원, 갈치찜 4만원이며 삼치회 4만원, 민어는 시가다.
매주 ‘맛의 수도 해남, 이 맛에 해남 산다’ 이용의 날
7월 셋째 주는 짱뚱어탕 전문 식당을 이용하는 날이다. ‘주막식당’ 해남읍 중앙1로115 (533-5377), ‘고천암식당’ 황산면 고천암로801 (536-3155), ‘갯마을짱뚱어탕’ 황산면 고천암로767 (535-8705), ‘동구섬회관’ 황산면 고천암로795-50 (536-8934), ‘명동회관’ 황산면 시등로73 (532-2591), ‘해남식당’ 삼산면 대흥사길98-2 (534-5584) 등이다.
식당자료 제공 : 해남군 관광실 위생팀
※식당 명단은 해남군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https://www.haenam.go.kr/index.9is?contentUid=8ae590de981bd70001981c00d0d707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