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배드민턴협회 21명
선수·활동지원사·체육회

장애인배드민턴협회는 장애인, 활동지원사, 장애인체육회 종사자 등 21명이 한 팀으로 세 번 도전해 모두 성공했다.
장애인배드민턴협회는 장애인, 활동지원사, 장애인체육회 종사자 등 21명이 한 팀으로 세 번 도전해 모두 성공했다.

 

 해남군장애인배드민턴협회가 ‘따로 또 같이! 건강해남’ 단체 걷기에 세 번째 도전해 또다시 성공했다. 
장애인, 활동지원사, 보호자, 해남군장애인체육회 종사자 등 21명이 한 팀으로 묶여 걷기 목표를 달성했다.
단체 걷기팀을 이끄는 이는 해남군장애인체육회 김균열 지도자로 장애인들에게 배드민턴, 탁구, 요가를 지도하고 있다. 
김균열 지도자는 “장애인 활동지원사 선생님을 통해 단체 걷기를 알게 됐고 다 같이 해보자며 제안했다. 함께 팀으로 묶이면 아무래도 책임감을 가지고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세 번의 단체 걷기에 도전해 성공했다. 이들의 단체 걷기 성공의 핵심은 서로가 서로의 알람이 되는 구조다. 워크온 앱 단체 팀원들의 걸음수를 보면서 “아직 못 채웠네?”, “꼭 채우자”는 전화나 메시지가 오갔다. 
팀원들은 미안해서라도 일어나 걷게 되고, 책임감이 생긴 게 가장 큰 변화였다. 처음엔 ‘실패하면 민폐’라는 부담으로 힘들었지만, 이제는 주말까지 스스로 리듬을 맞춰 잘 걷고 있다. 
김정선(65) 장애인활동지원사는 걷기 효과를 가장 크게 체감했다. 
그는 “담당하는 분이 고지혈증이 있어서 매일 대흥사 숲길을 함께 걷는다. 저는 암 투병을 겪었기에 건강관리가 중요한데, 단체 걷기를 하면서 체력이 확실히 좋아졌고, 매일 아침 공룡박물관까지 걷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 팀에서 언제나 1·2등을 차지하는 이들은 서막래(70) 장애인활동지원사와 김효선(30)씨다. 
서막래 지원사는 하루 3만보를 찍을 때가 많을 정도로 걷기를 좋아한다. 김효선씨는 뇌병변장애가 있어 한쪽 손과 발이 불편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걷는 편이다. 전국장애인체전 배드민턴 선수로 뛰며, 하루 2만보를 걷는다.
김효선씨는 “아침 7시에 집을 나서 장애인복지관까지 걸어오고, 낮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부지런히 걷는다”며 “걸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체력이 좋아져 운동할 때도 힘이 붙는다”고 했다.
해남군장애인배드민턴협회는 매주 수·금 다목적생활체육관에서 배드민턴 수업을 하는데, 단체 걷기를 시작하면서 수업 전 20~30분 실내 걷기를 한다. 팀원들은 ‘걷는 장비’도 갖췄다. 개인 걷기 성공 상금으로 런닝백을 공용 장비로 구입했다. 스마트폰을 허리에 부착하면 걸을 때도, 배드민턴을 할 때도 두 손이 자유롭기 때문에 편하다. 
또 단체 걷기 상금으로는 첫 도전 땐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고, 두 번째 땐 인원이 늘어 1인 5,000원씩 균등 배분했다. 이번 상금은 모아서 간식을 먹자는 의견이 많지만, 개개인의 의견을 참고해 결정할 예정이다. 
김균열 지도자는 “항간에 흔들어 기록을 올리는 분들도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왕이면 건강을 위해 ‘진짜로 걷자’가 원칙이다. 한 걸음도 흔들지 않는다”며 “즐겁게 운동을 하면 건강증진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이 사회성 함양, 책임감과 배려를 배운다는 이점이 있다. 앞으로도  단체 걷기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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