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레일·스카이워크
해양자연사박물관까지

남해 바다를 따라 시원하게 이어진 땅끝 꿈길랜드 해안 데크길. 푸른 바다와 맞닿은 풍경이 걷는 이들의 시야를 시원하게 해준다.
남해 바다를 따라 시원하게 이어진 땅끝 꿈길랜드 해안 데크길. 푸른 바다와 맞닿은 풍경이 걷는 이들의 시야를 시원하게 해준다.

 

 해남 주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봤을 땅끝마을. 산책 자체가 여행의 즐거움이 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추석 연휴, 세대를 아우르는 나들이 장소를 찾는 가족들에게 해남 ‘땅끝 꿈길랜드’는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꿈길랜드는 땅끝 모노레일 승강장에서 시작되는데. 휠체어도 자유롭게 이동 가능한 무장애 길이다. 경사와 턱을 없애 휠체어나 유모차도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고, 길 중간중간에 쉼터와 포토존, 퍼걸러가 마련돼 있어 노약자도 안심하고 걸을 수 있다. 
운이 좋으면 땅끝탑 인근 바다에서 노니는 살쾡이도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 토종 고래인 상괭이는 땅끝바다에 자주 출몰해 어린이들의 시선을 즐겁게 한다.
땅끝 꿈길랜드는 스카이워크에 이어 땅끝탑까지 총 750m 구간으로 왕복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전 구간이 강화유리로 조성된 스카이워크에서는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아찔함과 남해를 시원하게 조망하는 해방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바다와 파도, 바람이 빚어내는 생생한 현장감은 걷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일몰 무렵 붉게 물든 바다 풍경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는다. 
이어지는 해안 데크길은 직선으로 뻗어 있어 걷는 내내 시야가 트이며, 기암절벽과 소나무 숲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길 자체가 하나의 풍경화가 된다.
전 구간에 조명이 설치돼 야간에도 안전하고 밤바다 산책의 매력을 더한다. 덕분에 장애인 단체, 고령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으며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만족도도 높다.
산책의 종착지에는 한반도의 최남단을 상징하는 땅끝탑이 자리한다. 북위 34도 17분 32초에 세워진 이 탑 앞에 서면 ‘이곳이 바로 한반도의 땅끝’이라는 사실이 주는 묵직한 감흥이 다가온다. 여기에 가족이 함께 걸으며 쌓은 대화와 추억이 더해져 여행의 의미는 더욱 깊어진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과 학습 공간도 마련돼 있다. 
인근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은 해양 생물 표본과 지질 전시, 바다 생태계의 비밀을 알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가 풍부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관람 동선이 잘 짜여 있어 아이들이 집중하며 배울 수 있고, 어른들에게는 조용히 자연과 바다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휴식 공간이 된다.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과 땅끝 꿈길랜드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명절 연휴에도 차량 이용에 불편이 없으며 주차장 모두 무료로 개방돼 있다. 
해남군은 땅끝마을 음식점 출입구에 경사로를 설치해 누구나 불편 없이 식사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실제로 방문객들은 이전보다 훨씬 편리해졌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추석, 굳이 먼 곳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 
해남의 땅끝 꿈길랜드는 모노레일과 스카이워크, 해안 데크길과 땅끝탑, 그리고 해양자연사박물관까지 이어지는 완벽한 여행 동선을 갖췄다. 
바다와 숲, 절벽이 어우러진 절경 속에서 노인과 장애인, 아이까지 모두 함께 걷고 배우며 즐길 수 있는 길, 세대를 넘어 모두에게 열린 이 길에서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걸으며 사진을 남기고 대화를 나누는 순간이야말로 올 추석 연휴 가장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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