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제육, 가오리찜
황산면 사거리공룡식당
추석 연휴에도 문을 여는 식당, 해남공룡박물관을 찾는 이들이 들르는 식당이다. 황산면 ‘사거리공룡식당’은 ‘간장게장 정식’으로 해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난 맛집이다.
사거리공룡식당 오남심 대표는 2006년 문을 열었다. 사실 오 대표의 음식 내공은 그보다 훨씬 앞서 쌓여왔다. 공룡박물관이 들어서자 자연스럽게 자리를 옮겼고, 지금은 해남을 대표하는 게장집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간장게장은 진도 서망항에서 공수한 싱싱한 꽃게로 만든다. 비법은 게가 싱싱해야 하고, 오래 묵히지 않고 날마다 담아야 맛이 살아난다. 간장에 푹 재워둔 게는 살 속 깊이 간장의 향이 배어, 밥 한 그릇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손님들은 체면 불고하고 게딱지를 긁어 비벼 먹으며 한 그릇만 더를 외친다.
게장 정식은 기본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하며 1인당 1만8,000원이다. 밑반찬은 날마다 달라지지만 나물 등 8가지 정도 푸짐하게 차려진다. 여기에 생선구이, 제육볶음, 가오리찜이 빠지지 않고 함께 나온다. 아이들을 위해 치즈돈가스, 일반 돈가스 메뉴도 갖췄다. 바삭하면서도 담백한 돈가스는 관광객과 어르신 손님들에게도 인기다.
식당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30분, 저녁은 오후 5시부터 7시30분까지 운영한다. 특별히 정해진 휴무일은 없고, 사정이 있으면 가끔 쉰다. 명절에도 문을 닫지 않고 정상 운영한다.
오 대표는 “예전에는 추석 당일 하루 쉬어본 적 있는데, 손님들이 문 두드리면서 찾아오니 쉬기 어렵다. 부모님들이 먹고 맛있었던 게장 맛을 자식들 데리고 와서 맛보게 해달라 하니 문을 닫을 수 없다”라며 웃는다.
공룡박물관을 찾는 이들 중엔 오히려 ‘게장 정식’을 먹으러 왔다가 박물관을 덤으로 둘러보는 경우도 많다. 전남 곳곳은 물론 목포, 광주, 심지어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도 있다.
식당 안은 늘 분주하다. 오전부터 점심 손님들이 몰리고, 포장 주문 전화가 이어진다.
2006년 개업 이후 2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온 사거리공룡식당. 세월이 흘러도 간장게장 정식의 인기는 여전하다.
음식 가격은 게장 정식 1만8,000원, 백반정식 9,000원, 치즈돈까스 1만원, 일반돈까스 9,000원이다.
올 추석, 가족과 함께 해남을 찾는다면 공룡박물관의 볼거리와 함께, 사거리공룡식당의 게장 백반으로 마음을 든든히 채워보는 건 어떨까. 사거리공룡식당 : 황산면 공룡박물관길80 / 532-26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