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해남황칠요리
귀함 때문에 백성들 수난
지리적표시제 제61호 지정

해남군은 임산물 지리적표시제 제61호인 해남황칠을 이용한 음식을 해남8미에 포함시켰다.
해남군은 임산물 지리적표시제 제61호인 해남황칠을 이용한 음식을 해남8미에 포함시켰다.

 

 조선시대 어느날, 해남사람들이 밤에 몰래 몰려가 황칠나무를 몽땅 베어 버렸다. 존재해서는 안될 나무.
중국을 최초 통일한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겠다며 8명의 신선을 동쪽 땅으로 보내니, 도착한 곳이 ‘천국의 문'이란 뜻의 ‘海南(하이난)’이었다. 
징기스칸도 찾아 나섰다는 황칠. 이젠 조선 조정에서까지 황칠 납품을 요구하니 황칠나무는 해남 사람들에겐 고난의 불로장생이요,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되는 '악목(惡木)', 즉 악한 나무였다. 
간 건강을 수호하고, 뇌 기능을 깨우고, 뼈를 튼튼하게 하고, 혈액을 개선하고, 염증을 조절하고,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잠재력까지. 이토록 귀한, 불로장생의 가치 때문에 황칠은 인간세상으로부터 멀어졌고 멀어져야만 했다. 
2001년 국내 최초로 황칠나무군락지가 해남(장소는 보호차원서 비밀)에서 발견됐다. 수령 200년 이상의 3,000여 그루의 황칠나무 군락지가 발견되면서 해남 황칠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리고 산림청은 2023년 해남의 황칠을 임산물 지리적시제 제61호로 지정했다.
그런데 전남 서남해안에서만 자생하는 황칠을 이용한 민간요법과 요리는 해남사람들 내에서 몰래 이어지고 있었다. 중국 황제와 조선의 임금이 먹을 황칠요리를 먹는다는 것은 천기누설과도 같은 일, 그러나 불로장생의 그 유혹을 뿌리칠 장사가 그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근래들어 황칠의 효능이 세상에 알려지자 집안 대대로 몰래 먹었던 황칠요리가 이젠 떳떳이 갖가지 음료와 음식으로 확장돼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해남황칠은 진녹색의 엽색이 밝고 진해 셀레늄, 타닌 등의 이차 대사산물과 비타민 C, 칼슘 등의 무기질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어 황칠나무 본연의 향이 진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해남황칠은 보양백숙, 들기름 무침, 차&한방 블렌딩티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돼 해남8미에 이름을 올렸다.                     

 

해남황칠요리 취급 업소
‘대동명품한우’ 북평면 현산북평로1125 (537-0222), ‘태양정’ 삼산면 매정길53 (534-6800), ‘만호가든’ 삼산면 해남화산로607-4 (537-6540), ‘향원’ 해남읍 구교2길33 (534-2100), ‘해남꼬꼬캠핑가든’ 해남읍 읍옥동길7-1 (010-8299-9966), ‘해물밭에노는닭’ 해남읍 고산로291 (533-5311), ‘중앙닭갈비’ 해남읍 명문길4 (532-2059), ‘금호순대국밥’ 산이면 관광레저로1713 (0507-1419-0134), ‘전주식당’ 삼산면 대흥사길170 (532-7696) 등이다. 
식당자료 제공 :  해남군 관광실 위생팀   
※식당 명단은 해남군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성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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